[결혼준비] 4. 웨딩밴드 구입하기 - 까르띠에 구입 후기

 

사실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반지를 산 겁니다ㅎㅎ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결혼 반지에 엄청 꽂혀있었어요. 그래서 속전속결로 구매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선택인 게 반지를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저희도 구매 후 실수령까지 한 달 반 정도 걸렸습니다. 주변에 결혼준비하는 분은 반지 주문 들어가고 받기까지 일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네요. 스튜디오 촬영이나 본식 할 때 반지가 꼭 있어야 한다는 분은 서둘러서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예물, 예단을 따로 안 하고 반지만 맞추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명품으로 사고 싶어서 백화점 입점 브랜드만 서치하고 결정했습니다. 근데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명품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아침부터 줄 서고 대기 등록하고 할 생각에 머리가 무거워서 유명한 브랜드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디자인을 먼저 보고 갔어요. 평소에도 낄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하자고 저랑 짝꿍이랑 의견이 딱 맞아서 좀 더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브랜드가 까르띠에 입니다. 저희는 까르띠에 한 곳만 방문했어요. 판교 현대백화점 금요일 오픈런 했습니다. 기억이 미화되서 그런가 그렇게 빡세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오픈런 했는데 제 앞에 대기 3팀 정도 있었고 40분정도 기다리고 들어간 것 같아요.

 

저는 아예 처음부터 1895 웨딩 밴드만 보고 갔습니다.  근데 가서 고른건 C 드 까르띠에 입니다. 디자인은 비슷한데 까르띠에 각인이 반지에 새겨져 있어요. 

운 좋게 원하는 반지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 매장에 있다면 바로 구매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짝꿍 반지가 사이즈가 없어서 주문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계약금만 결제한 뒤 반지 수령 시에 잔금을 결제했습니다.

백화점 브랜드를 싸게 사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백화점 상품권으로 구매하는 겁니다! 셀러님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알려주셨어요. 백화점 앞에 상품권 판매하는 곳들 있잖아요? 거기서 구매했어요. 이 때 주의해야할 점은 꼭 50만원권으로 달라고 하세요! 말하지 않으면 그냥 10만원권으로 주더라구요. 저는 이걸 몰라서 10만원권으로 받아와서 한 장이 애매하게 남았어요ㅠㅠ 어차피 액면가의 60% 이상 넘는 가격으로 결제하면 차액은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건데 아쉽게 됐죠 뭐..

반지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셀러님과 시간 약속을 잡아서 매장 방문했어요. 반지 실물을 셀러님과 함께 확인하고 결제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저는 계약금을 카드로 결제했기 때문에 카드 환불하고 전액 상품권으로 다시 결제 및 현금영수증 신청했습니다.

그 땐 진짜 수공업인 줄 몰랐죠

근데 제가 명품을 매장 가서 구매하는 게 처음이라.. 반지 찾으러 매장 방문해서 반지 들고 나오기 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ㅎㅎ 한 시간정도 걸린 것 같아요. 원래 명품은 프로세스가 이렇게 긴가요? 카드 취소하러 한 번 가시고, 상품권 받아서 또 결제하러 가시고.. 현금영수증 신청하러 또 가시고.. 그리고 정말 엄청나게 정성껏!! 포장해주세요. 양초로 직접 씰링을 해주시더라구요.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은 그냥 광고인 줄 알았는데요, 진짜 수작업이었습니다. 명품이라 포장도 다른가봐요..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포장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결혼식 전에 끼고 다니면 기스날까봐 지금은 케이스에 고이 보관중입니다. 결혼식 하고 나면 매일매일 끼고 다닐거에요! 가끔 꺼내보는데 그 때 마다 예뻐서 뿌듯합니다^^

혹시 백화점에서 반지 구입하실 분들은 상품권으로 구매하는 것도 꼭 고려해보세요!